성장부진·성조숙증·비만

아이의 키 성장은 부모의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질병이나 생활습관 등 후천적요인 등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결정됩니다. 따라서 유전적으로 키가 큰 부모 밑에서 태어나지 않았더라도 적절한 시기와 관리가 아이의 키 성장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장에도 시기가 있습니다.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성장력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원기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차 급성장기 관리 (0~3돌까지)

전체 성장기 중 가장 성장속도가 좋은 시기로, 돌 이전에는 연간 25cm, 2돌까지 연간 10cm, 3돌까지는 8~9cm정도 자라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잦은 감기와 변비, 설사, 소화불량 및 식욕부진이 성장을 방해하는 흔한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건강상태 점검과 함께 성장의 토대를 잘 마련해두어야 합니다.

성장유지기 관리 (유치원~초등 저학년)

연간 5~6cm의 성장을 꾸준히 지속해 나가는 시기로 두뇌발달과 사회성 발달이 거의 완성되는 시기입니다. 면역력도 성인의 80-90% 가까이 따라잡을 때이므로 알레르기 질환 등을 마무리 하여 면역력은 키우고 소화기 원기를 든든히 하여 속 기운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뿌리부터 단단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사춘기 급성장기 관리

2차 급성장기는 최종 성인키를 결정하는 시기입니다. 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서 성장호르몬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급성장기와 함께 몸의 변화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급성장기 남아 9-13cm, 여아 8~9cm의 성장을 1-2년간 지속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 소화기가 약해 충분히 먹지 못하거나 알레르기 등으로 잠을 설치고 기력이 부족해지면 성장이 주춤하게 됩니다. 또한 학업스트레스가 높아지는 시기이므로 적절한 체력관리와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하며 원기부족으로 인해 성장이 저하되지 않도록 집중관리가 필요합니다.

성조숙증

성조숙의 원인으로는 유전자 이상과 같은 유전적 요소, 체지방 증가로 혈중 렙틴농도가 상승하여 성선자극 호르몬이 증가하는 영양학적 요소, 환경호르몬과 같은 내분비 교란물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보는 소아는 순양지체(純陽之體)로 양기는 항상 넘치고 음기는 부족하기 마련인데, 소아의 신장의 음양균형이 무너지면 신음(腎陰)이 부족하여 상화(相火)가 치성하여 성조숙증이 생긴다고 봅니다. 속열이 너무 많은 경우, 스트레스로 인한 간기울결, 비기부족으로 인한 울결 등 성조숙을 유발하는 열기를 내려주어 부족해진 음기(陰氣)를 자양(滋養)해주는 것을 기본으로 치료합니다.

성조숙은 성장을 일찍 마무리 하여 최종키가 작아지는 문제 뿐 아니라 가장 예민한 사춘기 시기 아이의 자존감과 우울감에도 영향을 미치며, 자궁이 성호르몬에 노출된 시기가 길어지면 각종 부인과 질환의 발병 우려도 높아지므로 조기발견과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비만

영아기 비만아의 경우 14%, 초등 저학년 비만아의 경우 약 40%, 고학년의 경우 약 70%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활동량은 줄어들고, 고칼로리 인스턴트식품과 당도 높은 음식의 과다 섭취로 아이들의 체지방이 지나치게 늘어나게 되면, 가성 성조숙이나 당뇨, 지방간, 고혈압 등 소아성인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체중이 늘면 비염과 코막힘도 더욱 심해져 충분한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성장에도 방해가 됩니다.

따라서 나이가 어릴 때 비만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성장기 아이들을 굶기거나 살 빼는 약을 쓸 수는 없습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통해 성장력을 키워주고, 가정에서부터 식습관을 개선하여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합니다.